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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14일 목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

 

1독서는 민수기의 구리 뱀 이야기를 전합니다. 광야 생활에 지친 이스라

엘 백성은 모세에게 강한 불만을 토로합니다. 이에 주님께서는 불 뱀을 보

내시어 불평한 자들을 물어 죽게 하십니다. 그러자 백성은 죄를 뉘우치고

구원을 간청합니다. 주님께서는 곧바로 모세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십니

. 구리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자, 뱀에 물린 사람이 그것을 쳐다

보고 살아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.

이 구리 뱀 사건이 바로 십자가 사건의 예표였습니다. 사실 오늘 복음에

서 드러납니다. “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, 사람의 아들도 들

어 올려져야 한다.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

얻게 하려는 것이다.” 모세가 들어 올린 구리 뱀은 예수님을 가리키며, 그 구

리 뱀을 달아 놓은 기둥은 예수님께서 매달리신 십자가를 가리킵니다. 예수

님께서는 광야에서 구리 뱀이 들어 올려진 것처럼 당신 자신도 그렇게 들어

올려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. 그리고 들어 올려진 구리 뱀을 쳐다본 사람

들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처럼, 들어 올려진 예수님을 쳐다본 사람도 누구

나 살아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. 그런데 두 사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.

광야에서의 뱀은 모세가 구리로 만들 조형물에 지나지 않으나, 골고타에서

은 하느님의 외아드님이셨습니다. 왜 그토록 아끼시는 외아드님을

으로 내어주셔야 하셨을까요?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. “하느님

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, 그를 믿는 사람

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.”

십자가는 결국 하느님의 구원 의지와 사랑을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표

지입니다. 그 십자가가 세상을 구원하도록 높이 들어 올려졌습니다. 세상 한

가운데 우뚝 솟아 그것을 바라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신

것입니다. 십자가 현양 축일을 지내는 오늘, 우리도 구원의 표징이 매달리신

그 기둥을 바라보며 경배드립시다. 바로 거기에 하느님이 사랑이 가득하고,

로 그곳에 우리 구원이 달려 있습니다. “보라, 십자 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

달렸네, 모두 와서 경배하세”(성금요일, ‘십자가를 보여 주는 예식중에서)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